인테리어 공사가 끝나고 나면 종종 사장님들이 당황하곤 해요. 인테리어 디자인 시안을 보며 상상했던 매장 분위기와 실제 매장 분위기가 약간 다르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샘플로 봤던 재질이 막상 매장 전체에 적용되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요. 현장의 구조나 시설 제약 때문에 계획했던 디자인이 그대로 실현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겉으로 보기엔 문제없어 보이지만 막상 영업을 시작하고 나면 불편을 주는 하자가 숨어 있기도 합니다.
인테리어는 시안의 80% 정도만 실제로 구현된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해요. 다만 사용할 때 문제가 있는 건 바로 잡아야겠죠.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잡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고치거나 대응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거든요. 인테리어 직후 사전점검 기간이야말로 바로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이에요.
지금부터 저희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테리어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 어떤 걸 점검하고 대응하면 좋을지 하나씩 이야기해 볼게요.
매장의 콘셉트에 맞는 디자인 vs 실용성

시안을 만들 때는 자연스럽게 디자인에만 집중하게 돼요. 하지만 막상 매장을 운영해 보면 처음 의도했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예를 들어 저희 심플리시티 매장은 콘셉트에 맞는 깔끔한 공간 연출을 위해 배관과 에어컨을 가벽으로 가리도록 디자인했어요. 그런데 실제 영업을 시작하면서 공간 전체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일부 가벽을 제거하고 에어컨을 드러내야 했죠.
가구도 마찬가지였어요. 처음에는 최소한의 가구만 두고 싶었는데, 영업을 하다 보니 서비스 테이블이나 의자가 더 필요했죠. 자연스럽게 전체 공간 구성도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처음 계획했던 인테리어를 실제 영업 환경에 맞게 조금씩 바꾸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결국 중요한 건 ‘우리 매장의 콘셉트’와 ‘실용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거예요. 이건 운영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조율해간다고 생각하는 게 좋아요.
인테리어 사전점검, 사용자의 입장에서 직접 써보기

인테리어가 끝나면 잔금을 치르기 전 검수 기간이 주어지는데요, 이 기간이 정말 중요해요. 디자인 마감 상태와 시설 활용도 측면에서 하자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하거든요. 먼저 디자인 마감 상태를 확인할 때는 마감이 고르게 되었는지, 마감재에 흠집은 없는지 확인해요. 이상이 있는 부분이 발견되면 사진을 꼭 찍어두세요.
시설 활용도를 점검하려면 최소 일주일은 직접 사용해 보는 게 좋아요. 실제로 음료를 제조해 보거나 화장실을 사용하는 등 실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봐야 숨어 있는 작은 문제들까지 놓치지 않을 수 있어요.
수도와 전기도 꼼꼼히 확인해야 해요. 모든 전등과 시설 전기를 동시에 켜보는 걸 추천해요. 공간에 할당된 전기 용량이 부족하면 갑자기 차단기가 내려가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또 저희는 모든 수도를 5분 이상 틀어보면서 갑자기 물이 차오르거나 새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기도 했어요.
하자가 발생했을 때 대응하기

완공 후 1년 반쯤 지나 문제가 생겼던 경험이 있어요. 심플리시티는 전체적인 마감 소재로 스테인리스를 활용했는데요. 환경에 따라 재질과 형태가 조금씩 변하면서 외부 천막 아래 철판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어요. 시공 단계에서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따라오기도 하더라고요.
하자가 발생했을 때는 계약서에 따라 처리하게 돼요. 이전에 소개해 드렸던 것처럼 계약서에 보수 기간, 책임 범위, 비용 분담을 명확히 해두면 불필요한 분쟁을 줄일 수 있어요. 실제로 저희도 계약서 덕분에 업체 측에서 신속하게 보수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답니다.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할 때 유의할 점이 궁금하다면? 이 글을 확인해 보세요!
어디까지 하자로 볼 수 있을까
인테리어가 완공되어 갈 때 즈음 사장님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부분 중 하나가 ‘이것도 하자로 보수 요청할 수 있을까?’인데요. 인테리어 시공은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사장님이 직접 하자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대신 확실하게 하자로 판단할 수 있는 것들도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업체와 의견이 벌어지지 않도록 공사 중간중간 자주 들러서 현장을 확인하는 거예요. 완공 후 수정하려면 비용이 크게 들지만, 진행 중에 발견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거든요. 만약 하자를 발견했다면 그때그때 구두로 전달하기보단, 리스트로 정리하여 사진과 함께 메일이나 메신저로 기록을 남겨두세요. 구두로만 이야기하면 놓치는 게 생길 수도 있고 서로 다르게 이해하기도 쉽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