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계약과 사업자 등록도 마쳤다면, 이제 가게를 내 공간으로 바꿀 차례예요. 완성도 있는 디자인과 예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때도 많죠. 또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과정 중 하나가 인테리어이기도 해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테리어 과정. 오늘은 그중에서도 업체 미팅과 선정, 계약서 작성까지 공사 전 준비 과정을 미리 확인해 볼게요. 좋은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꿀팁과 계약서 작성 시 꼭 넣어야 할 내용까지 함께 확인해 보세요.
1️⃣ 업체 미팅 전 기준 먼저 세우기
매물을 결정하고 나면 ‘이 공간을 어떻게 바꾸고 싶다’라는 기준이 사장님 마음속에 생길 거예요. 업체를 만나기 전, 어디를 어떻게 고치고 싶은지를 미리 정리해야 해요. 저희는 오래된 간판과 불필요한 외벽은 꼭 없애고 싶었어요. 반대로 통창은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살리고 싶었죠. 한편, 주방 창을 확장할 수 있을지는 직접 결정하기 어려웠어요. 이렇게 꼭 바꾸고 싶은 것, 살리고 싶은 것과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고 싶은 것을 나눠보면 업체와 이야기할 것이 명확해져요.

또 하나 팁은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사진을 최대한 많이 모아두는 것이에요. 미용실에 갈 때 말로 원하는 스타일을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편하잖아요.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예요. 레퍼런스를 찾아서 직접 보여주면 훨씬 명확하게 원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어요.
2️⃣ 현장 미팅의 핵심, ‘꼼꼼하게 질문하기’
업체를 선정하기 전 꼭 현장 미팅을 요청하고, 2~3곳을 서로 비교해 보는 걸 추천드려요. 현장 미팅에서는 업체와 함께 매물을 보면서 견적을 산정하게 되는데요. 이때 궁금하거나 이상한 부분은 절대 넘어가지 말고 꼼꼼히 짚고 질문해야 정확한 견적을 받을 수 있어요. 인테리어 업체나 임대인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돼요.
예를 들어 저희는 현장 미팅에서 바닥에서 철판으로 되어있는 부분을 발견했어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아래 정화조와 물탱크가 있었더라고요. 정화조는 주기적으로 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해서 공사를 진행해야 했죠. 그냥 넘어갔다면 문제가 생기거나 재공사를 진행해야 했을 거예요. 무심코 넘겼던 요소가 나중에 문제가 되어 돌아올 수 있어요.

또, 업체에게 견적을 받을 땐 추가 예산 편성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게 좋아요. 인테리어는 진행 중에 늘 변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이런 부분까지 포함된 금액으로 견적을 받아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추가적인 예산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좀 더 꼼꼼히 볼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는 것이 업체 입장에서도 더 나은 환경이 될 수 있어요.
3️⃣ 견적서를 비교하는 꿀팁 ‘인건비’

견적서를 받아도 이 금액이 적절한지 판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전문가가 아닌 데 적절한 자재 단가를 파악하는 것도 어렵고요. 그럴 땐 인건비 항목을 먼저 비교해보는 게 좋아요. 인건비가 특별히 높은 경우엔 그 이유를 미리 물어보세요. 무조건 저렴하다고 좋은 건 아니에요. 저비용 인력만 많은 현장은 관리자가 없어서 현장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어요. 전기처럼 특수한 영역은 전문가 1명이 여러 명의 인력보다 나을 수도 있고요.
또, 업체별 견적서에 서로 겹치는 자재 가격을 비교해 보면 견적이 투명하게 짜여져 있는지 추측해 볼 수 있어요. 자재 가격의 감도 어느 정도 잡으실 수 있을 거예요.
4️⃣ 계약서에 꼭 넣으면 좋은 조항들
인테리어 계약서 초안은 업체가 보내주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쪽에서 조항을 추가 요청하는 건 충분히 가능해요. 미리 계약서에 요청사항을 적어도 될지 물어보세요. 공사가 지연되거나 하자가 발견되는 등 인테리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 속에서 보호받기 위해서는 계약서에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포함되는 게 가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