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다 보면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오곤 해요. 심플리시티를 준비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였어요.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순 없지만, 놓쳤을 때 크게 후회하거나 주변 상인들과 관계가 틀어질 만한 일만큼은 꼭 피하는 게 좋겠죠.
가장 부딪히기 쉬운 문제가 바로 소방 문제와 민원인데요. ‘괜찮겠지’ 방심했다가 큰 비용이 들거나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오늘은 저희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방과 민원 이슈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팁을 전달드려 볼게요. 미리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곤란한 상황들을 피해 가실 수 있을 거예요.
우리 매장도 소방 시설 필수?
인테리어를 할 때 즈음 많은 사장님들이 마주하게 되는 고민이에요. 매장의 구조나 조건에 따라 갖춰야 하는 소방시설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잘못 알고 공사를 진행하면 이미 해놓은 인테리어를 다시 뜯어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요.
가장 안전한 방법은 공사에 착수하기 전에 우리 매장이 소방시설 필수인 구조인지, 다중이용업소에 해당하는지 파악하는 거예요. 다중이용업소란 화재 등 재난 시 생명·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을 말해요. 여기에 해당되는 시설이라면 재난 상황에서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피난구 확보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1층이 아니거나, 주요 출입구가 외부와 직접 연결되지 않은 시설들이 해당할 수 있는데요, 직접 판단하기엔 애매할 수 있어요. 이럴 땐 인테리어 업체에 먼저 확인해 보고 확신이 없다면 관할 소방서 민원실을 찾아가는 게 좋아요.

피하고 싶었지만 피하지 못했던 공사 중 민원

본격적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면 주변 가게나 거주지에서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요. 민원은 대부분 공사 내용이나 상황을 잘 몰랐던 주변인으로부터 시작돼요. 공사에 대한 공문을 붙인다고 해도 모두가 사전에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아니죠. 저희도 인테리어 전에 미리 안내를 했지만, 막상 공사가 진행되면서 예상치 못한 민원들을 마주하기 시작했어요.
심플리시티가 들어오기 전, 건물 상태가 많이 노후되어 대부분의 시설에 대해 철거가 진행되었어요. 어쩌다 보니 바로 옆이 실내 행사장이라 공사 소음 및 환경 때문에 행사 진행이 어렵다는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또 건물 밖 불필요한 시설을 철거하려 하는데, 주변 임차인들의 반대로 한동안 진행이 지연되기도 했고요. 이렇게 공사를 하면서 발생하는 소음, 구조 변경 문제로 주변 상가나 거주민과 마찰이 생기는 건 생각보다 흔한 일이에요.
민원을 줄이기 위해 미리 준비할 것

민원은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하면 훨씬 줄일 수 있어요. 공사 전 주변 업종과 환경을 미리 파악해 보세요. 스터디 카페, 학원, 주거지처럼 민원이 쉽게 나올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미리 알리고 일정을 조율하는 게 좋아요. 임대인과도 예상 공사 기간을 공유하며, 예상되는 민원이 있는지 물어보면 도움이 됩니다.
혹시 민원이 발생했다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먼저예요. 같은 ‘공사 민원’이라도 소음 때문인지, 진동 때문인지, 환경 문제인지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특히 소음·진동 문제는 공사 초반에 집중되니, 공사 일정을 정확히 알고 양해를 구하면 불필요한 갈등을 막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