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창업을 준비할 때 가장 막막했던 건 ‘도대체 얼마가 들까?’였어요. 온라인에는 소자본 창업 사례들이 많지만, 막상 실행에 들어가면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비용이 발생하더라고요.
저희도 처음엔 대략적인 예산만 정해놓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발품을 팔며 매물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세부적인 계산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예산을 정하고, 부딪히면서 알게 된 4가지를 전해드릴게요.
1️⃣ 예산 계산의 출발점은 ‘발품’
처음엔 ‘보증금 + 월세 몇 개월 + 인테리어 + 집기 정도면 되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부동산 여러 군데를 직접 다녀보며 같은 평수라도 상권에 따라 임대료와 권리금이 몇 배씩 차이나는 것을 알게됐죠.
특히 권리금은 단순한 액수보다도 시설 포함 여부, 상태 유지 정도, 상권 형성도까지 함께 고려해야 했는데요. 그래서 저희는 부동산 2~3곳 이상을 꼭 비교하며, 매물마다 왜 이 가격이 책정됐는지, 시설 상태는 어떤지 직접 설명을 들었어요. 비슷한 평수의 매물을 비교해봤는데, 한 곳은 권리금이 두 배 이상 비쌌어요. 알고 보니 내부 시설이 거의 완비된 상태였고, 이미 운영 중인 카페라 유동 인구도 확보된 입지더라고요.

실제로 발품을 팔며 비교했던 내용을 위의 표처럼 정리해 봤는데요. 평수는 같아도 입지와 조건에 따라 가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눈에 보였어요.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가격 형성 구조에 대한 감이 생기기 시작했죠.
2️⃣ 예산보다 중요한 건 ‘목표’
저희도 처음엔 ‘예산 안에서 소규모로 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단순히 운영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제품 실험과 데이터 테스트까지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기 때문에, 입지나 규모 기준을 다시 조정할 수밖에 없었죠. 처음엔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소형 매장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매출 데이터를 쌓기엔 규모가 너무 작더라고요.
따라서 예산을 무작정 늘리기 전에 카페 창업에서 포기할 수 없는 목표 몇 가지를 먼저 정하는 게 좋아요. 저희가 예산을 키운 이유도 단순히 ‘멋져 보여서’가 아니라, 목표한 운영 구조에 필요한 공간과 조건이 무엇인지 직접 계산해본 결과였어요. 그래서 예산을 짜기 전 ‘우리가 필요한 구체적인 환경을 그려보고, 그럼 얼마가 필요할까?’로 질문을 바꾸게 됐습니다.
3️⃣ 인건비, 공과금까지 포함된 ‘진짜 예산’
예산을 짤 때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게 바로 ‘운영비’였어요. 오픈 이후 몇 개월간은 인건비, 재료비, 공과금 같은 고정비가 꾸준히 발생해요. 초반 매출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적자 구조가 될 수밖에 없고요.
저희도 오픈 후 바로 수익이 날 줄 알았는데, 초반에는 인건비 지출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어요. 단기 아르바이트로는 한계가 있어서, 결국 고정 인력 구조를 다시 짜야 했죠. 이런 경험을 통해, 저희가 느낀 가장 중요한 예산 항목은 ‘운영비’였어요. 장사가 잘되든 안 되든 빠져나가는 고정비용은 버틸 수 있어야 하니까요.
4️⃣ 인테리어, 비교 견적은 최소 2~3군데에서
카페 인테리어는 자재, 인건비, 디자인 구성에 따라 견적 차이가 큽니다. 저희도 최소 3곳 이상 비교하며, 포함 항목, 시공 범위, 추가 비용 조건을 꼼꼼히 따졌어요. 상담만으로 비용을 요구하는 곳도 있었기에 인터넷 카페와 같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해당 업체 리뷰를 찾아보는 방식으로 신뢰도를 체크했어요.

공사 도중 예고 없이 추가 비용이 붙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예를 들어, 완공 후에야 주방 상판이 너무 무거워서 매번 여닫기 힘들다는 걸 알았어요. 결국 스테인리스에서 알루미늄으로 마감재를 바꾸며 추가 공사비가 들었죠.
이런 상황을 최대한 방지하고자, 사전 점검 단계에서 문제 소지를 정리해 계약서에 반영했고 선금·중도금·잔금 구조로 송금 시점을 나눠 리스크를 줄였어요. 물론 추가 지출을 완벽히 막을 수는 없었지만, 비용 구조를 단계화한 덕분에 예기치 못한 지출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어요.
💡 한눈에 보는 예산 계획 체크리스트
창업 예산은 단순한 숫자 계산이 아니라, ‘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장사할 건지’를 구체화하는 과정이에요. 저희도 수치보다 기준을 먼저 정하고 나서야 예산이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래 항목들을 기준 삼아, 예산 계획을 현실적으로 다듬어보세요.

📎 TIP: 이 표를 캡쳐해 예산을 짜거나 매물을 보러 다닐 때 하나씩 체크해보세요. 처음이라 막막했던 창업 준비가 훨씬 구체적으로 느껴질 거예요.